
금호타이어 3월부터 본격투쟁 돌입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지난 해 12월 11일, 한진중공업은 노동자의 목에 칼날과 같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77일이 지났다. 그 동안 한겨울 매서운 찬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회사의 강요와 협박에 못 이겨 3백50여명의 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를 떠나기도 했다. 2008년 당기순이익 630억원, 어렵다던 2009년에도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진중공업. 작년 120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 조남호 회장은 올 주주총회에서 또 얼마나 챙길지 궁금하다.
이렇게 재벌들은 배가 터지는데 노동자들은 죽음과도 같은 정리해고 협박에 언제까지 시달려야 한단 말인가. 이제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 정리해고 사슬을 끊기 위해 한진중공업지회는 내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바이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총파업을 자제해왔다. 지난 1월 20일 ‘노사교섭 중 정리해고 통보 않는다’는 전제하에 회사와 교섭을 시작하면서 일말의 희망도 가져봤다.
한진중공업 1천4백여명 26일부로 전면총파업돌입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노동자의 뒤통수만 때렸다. 회사는 올 초 필리핀 수빅공장이 잇따라 선박을 수주하고, 지난 2월 19일 부산 영도공장에서 건조될 탱크선 3척 마저 벌크선으로 바꾸어 수빅공장으로 빼돌려버렸다. 회사는 또 지난 2일 노사교섭 중 몰래 노동청에 사람을 보내 ‘3월 5일 또는 즉시, 35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집단사형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9일 “경영진들이 먼저 책임지고, 회사가 교섭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한 필요재원 150억중 100억 원을 경영진이 고통분담 한다면 50억 원을 노조가 책임진다’고 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검토하기는 커녕 일방적으로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고하고 352명에 모자라는 인원은 정리해고 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에 부산과 울산의 1천 4백여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배부른 재벌이 벌이는 죽음과 같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중단시키기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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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력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쟁을 결의했다.레디앙. | ||
이어 회사는 지난 11일 상여금 300% 삭감을 조건부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아웃소싱은 그대로 단계별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교섭에서 수정 전달했다. 그 뒤 12일부터 18일까지 명퇴로 178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고 말았다. 그러자 회사는 최근 명퇴로 의해 줄어든 노무비를 감안 상여 200% 삭감안으로 수정 제시하는 한편, 아웃소싱은 명퇴를 감안 우선 추진 공정을 선택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퇴 인원 감안 정리해고 인원을 193명으로 하여 3월 3일 통보하고 아웃소싱 1천 6명은 일시에 시행한다고 협박하고 있다.
도대체 회사 경영부실의 책임을 언제까지 노동자들에게 떠넘겨야 한단 말인가. 금호아시아나 그룹 워크아웃 사태의 원인이 노동자에게 절대 있지 않다는 사실은 세상천지가 다 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과정에서 풋백옵션으로 4조원이 넘는 돈을 물 수밖에 없는 경영상의 중대 오류를 범하였다. 그 오류의 본질은 그룹총수의 독선적인 의사결정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또한 이 본질 뒤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정부가 재벌그룹의 부실황제 경영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소홀히 한 책임도 막대하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도 3월부터 본격투쟁 돌입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2008년 생산량 6.5% 증가에 합의해 주어 약 350억 원의 생산효과를 이루어줬고, 2009년 임금 동결과 인원 전환배치 등에 합의해주면서 약 4백억 원의 이익이 남도록 해주기도 했다. 그런데도 거대 ‘도박판’을 벌여오던 재벌그룹과 그를 감시해야 마땅한 정부와 채권단 워크아웃 상황을 빌미로 연거푸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잡겠다고 하고 있다. 심지어 채권단은 최근 부실경영 책임자인 금호그룹 회장의 경영권마저 인정해주고야 말았고, 긴급운영자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금호타이어 생산이 정상화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일방적으로 ‘항복’할 때까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회사에게 인력 구조조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채권단은 긴급운영자금을 투입하여 공장정상화, 협력업체지원, 체불임금 해결에 당장 나서줄 것을 동시에 촉구한다. 아울러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경영진은 사퇴하고, 금호타이어 독립경영과 지회 경영참여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같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밀어부칠 경우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등 굴지의 재벌그룹 소속 제조업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방적인 해고와 인력구조조정 사태에 직면하여, 이를 배부른 재벌이 벌이고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노동자 죽이기라고 규정하는 바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과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벌이는 투쟁을 적극 받아안아, 3월부터 노동기본권 사수 특별교섭 투쟁과 정리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 분쇄 투쟁을 묶는 대규모 투쟁을 벌일 것이다. 이를 통해 해고 등에 시달리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
* 윗 글은 25일 11시 개최한 금속노조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그대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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